안녕하십니까?
한국갈등학회 제7대 회장을 맡게 된 국민대학교 최진식입니다.
우리 학회는 2013년 창립 이래로 10년 동안 다양한 공공갈등을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한 과학적 지식을 창출하기 위하여 숨 가쁘게 달려 왔습니다. 매년 정기 학술대회와 다채로운 기획 세미나를 개최하고, 학술지와 연구총서를 발간하여 공공갈등 연구의 허브 역할을 자임하여 왔습니다. 또한 이러한 학술적 고민과 성찰을 토대로 실제 갈등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갈등예방 및 해소기법을 개발하고 평가하여 그 발전에 기여하여 왔습니다. 특히 공론화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와 기법개발을 통하여 공론화 방식이 실제 갈등현장에서 갈등 당사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착근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공공갈등 관리를 향한 모든 회원님들의 뜨거운 가슴과 열정 덕분에 우리 학회는 국내 유일의 공공갈등 학술공동체로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 학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공공갈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이 발생하여 왔습니다. 원자력발전소⋅폐기물 처리시설 등의 입지를 둘러싼 기피갈등, 국제공항⋅산업단지 등의 입지를 둘러싼 유치갈등, 환경갈등, 규제갈등, 재난갈등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방정부 상호 간, 정부와 주민 간의 갈등은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각종 신산업과 기존 직역 간의 갈등, 의료보건 갈등, 정치진영 갈등, 층간 소음⋅주차문제 등을 둘러싼 이웃분쟁, 계층갈등, 세대갈등, 노동 갈등 등의 집단 간 갈등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공갈등의 유형, 강도, 기간은 급증하고 있는 반면, 이를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한 사회적 백신과 치료제는 미미한 실정입니다.
올해 우리 학회의 창립 10주년을 맞아 개별 공공갈등 사례의 해법 찾기는 물론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공공갈등을 아우를 수 있는 보다 큰 그림의 갈등해소 전략을 토의하고 고민하는 학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간 10년 동안 축적된 우리의 과학적 지혜는 갈등현장에서 갈등당사자와 함께 호흡할 뿐 아니라 ‘발코니에 서서(윌리엄 유리)’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갈등해소전략을 창출하는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또한 공공부문 갈등관리에 있어서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낸 기관을 선정하여 ‘한국갈등대상’을 수여하여 다양한 갈등관리 경험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인생은 우리 모두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멋진 여행을 최선을 다해서 만끽하는 것입니다.”
모든 회원님들께서 한국갈등학회라는 이 멋진 여행을 최선을 다해서 만끽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3년 3월
한국갈등학회 제7대 회장 최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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